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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정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열사추모 2024. 9. 11. 16:42

박정희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임성종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

 

지난 31일 홍준표시장의 SNS로 촉발된 박정희 동상 설치의 문제가 역사 왜곡을 넘어 민주의 역사 지우기 과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홍준표시장은 대구의 3대정신으로 국채보상운동정신, 2.28정신, 박정희산업화정신으로 규정하고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의회를 통과한 박정희기념사업지원조례는 동대구역광장을 박정희광장으로 바꾸고 그곳에 대형 박정희동상을 세우는 것과 현재 건설중인 대구대표도서관에 박정희공원과 대형 동상을 설치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이다.

대구시민의 동의없이 진행되고있는 홍준표시장의 박정희 우상화 사업은 박정희 시대 독재 행정의 전형과 같이 추진되고 있다.

 

과연 박정희가 산업화 정신의 화신이고 대구 시민이 기리고 기념할 만한 인물인가?

 

박정희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일본왕에게 혈서로 충성을 맹세하고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를 졸업한 친일 반민족행위자이다.

뿐만아니라 철저한 기회주의자로 일제가 강성할때는 일제의 군인으로 친일행위와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고 해방 직후 좌익세력이 왕성한 활동을 할 때는 남로당의 당원으로 가입하였고, 여순항쟁으로 군 내부에서 숙군작업이 진행되자 바로 전향하여 수백 명의 동지를 고발하고 살아남은 희대의 기회주의자이다.

5.16군사정변으로 권력을 찬탈한 후 18년간 독재 권력을 휘두르며 2차에 걸친 인혁당사건으로 8명의 무고한 목숨을 빼앗았다.

18년간의 장기집권동안 계엄령과, 위수령, 각종 긴급조치등으로 헌정을 중단시킨 기간이 재임 220개월동안 105개월에 달한다는 것은 총칼이 아니면 정상적인 통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한 독재 권력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박정희를 대구시민의 세금으로 공공의 장소에 동상을 설치하고 광장을 만들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홍준표시장의 역사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금 대구는 위기의 도시이다. 제주, 강원 다음으로 노동자 임금이 낮고, GRDP(1인당지역내총생산)30년째 전국 꼴찌이다. 매년 출산율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고 우수한 대구의 청년들은 대구를 떠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대구를 미래지향적인 발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 대신 1970년대 재벌 특혜와 노동착취로 만들어졌던 산업화의 향수에 취해 박정희 동상을 세워 그의 산업화 정신을 기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24년 4월 1일, 대구광역시 산격청사 정문 앞, 박정희우상화 사업규탄 및 기념사업 조례제정 반대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

 

대구는 어떤 도시인가?

 

대구는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의 도시이고 해방 직후 자주적 민주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떨쳐 일어난 10월항쟁의 도시이며, 4.19민주혁명의 도화선이된 2.28민주의거의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이다. 이를 기념해 대구의 시민 주간이 228일을 기준으로 선정되고 228일은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대구는 60~70년대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끊임없이 투쟁을 전개하였고 그로 인해 온갖 용공 조작 사건에 연류되어 고초를 받았던 도시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결성되어 박정희에 의해 해산당한 피학살자 경북유족회, 교원노조운동, 1, 2차에 걸친 인혁당사건과 남조선해방전략당사건등 대구는 항쟁의 도시이고 민주의 도시였다.

이러한 대구를 폭압적으로 탄압한 장본인이 박정희 정권인데 대구에서 그를 기념하는 동상을 세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역사 인식이고, 민주주의 역사 지우기이다.

 

홍준표시장은 지금 당장 박정희우상화사업을 중단하여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헌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자는 기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비록 그가 전직 대통령일지라도 헌정질서를 유린 한 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공공의 장소에 기념물을 만들고 동상을 세우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로 다시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박정희동상, 이승만기념관을 세우겠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올 수 없도록 하여야 한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 범시민운동본부 후원계좌

아이엠뱅크(구, 대구은행) 508-15-251133-6 임성종(범시민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