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유공자법 카네이션을 부모님의 가슴에 민주유공자법 당장 제정하라!
양대노총 공동 기자회견
▷ 일시 : 2023년 5월 8일(월) 11시
▷ 장소 : 국회 단식농성장 앞
▷ 주최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동조합총연맹
▷ 진행순서
· 사회 :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 류제강 부본부장
- 경과보고 : 민주유공자법제정 촉구 농성단
- 카네이션 달아 드리기
- 발언 :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 발언 : 한국노총 이충재 상임부위원장
- 발언 :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
- 기자회견문 낭독 :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박한진 원장,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박중배 부위원장
[기자회견문]
모든 노동자의 이름으로 민주유공자법 제정의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리겠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 부모님들의 가슴 한쪽에 달린 카네이션을 본다. 이 땅의 자녀들이 오늘이 있기까지 모든 것을 바쳐 키워주신 은덕을 달리 표할 길이 없어 가슴에 꽃 한 송이 달아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어버이날이다. 하지만 이 작은 일상마저 무너진 부모님들께 모든 노동자의 이름으로 민주유공자법 제정의 카네이션을 반드시 달아드리겠다는 양대노총의 다짐과 결의로 인사를 드린다.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나선 1인 시위가 오늘로 678일 차, 두 번의 겨울을 넘겨 천막농성을 진행한 지 오늘로 579일 차, 두드리고 외쳐도 열리지 않고 응답이 없는 저 국회와 세상을 향해 곡기를 끊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지 오늘로 28일 차. 참으로 무도한 세월이다.
원인이 없는 결과가 없듯 과거가 없는 현재 그리고 이어지는 내일은 없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이, 소소한 권리는 자연스레 부여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의 결과다. 민주주의, 인권, 평화, 통일 이 단어들이 자연스레 우리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말하고 읽고 듣고 보는 것이 모두 통제되고 억압받던 시절 자신의 안위를 뒤로하고 먼저 외친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분들의 헌신이 제대로 조명받고 우리 사회가 나갈 방향에 대한 표석이 되어야 한다. 독재와 분단, 굴종과 착취에 대항하며 길을 연 희생자와 유공자들의 삶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는 없다.
도망다니고, 잡혀가고, 두들겨 맞고, 고문당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던 세상에 누군가는 목숨을 던졌고 누군가는 희생당했다. 그것을 함께 고통당하며 지켜보던 부모와 가족의 심경을 누가 온전히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는 먼저 보낸 사랑하는 이들의 마지막 염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모님들이 앞장서는 세월이었다. 이 땅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곁에 가신 넋들의 부모님이 계셨다.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산자의 몫을 일깨워 주며 조금씩 조금씩 기어가며 만들어낸 역사다.
이 당연한 사실과 상식이 무너졌다. 소위 민주화운동 세대라는 이들이 민주화 유공자들과 부모님들이 이룩한 소중한 열매만 따먹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와 사회 구석구석의 영역에서 한 자리씩 차지하며 과거의 무용담을 들먹일 때 시간은 멈췄고 역사는 퇴행했다.
정당한 평가와 조명의 요구는 비아냥과 조롱, 왜곡과 폄훼로 얼룩졌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이들의 마음은 무너졌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쌓인 시간이 그 증거다.
선배들의 희생과 부모님들의 헌신을 밑거름 삼아 오늘을 살아온 우리 노동자들은 그동안 부모님들의 절절한 호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생산과 사회 발전의 주역인 노동자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노동자들이 앞장설 것이다. 퇴행하는 역사를 멈춰 세우고 먼저 길을 떠나신 선배, 동료들의 그 헌신과 진정성을 가슴에 새기고 부모님들의 옆에서 그리고 뒤에서 함께 할 것이다. 간절한 염원이며 역사를 통해 배운 상식이 민주유공자법 제정으로 꽃 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누구보다 먼저 보낸 사랑하는 이들이 사무치게 그리울 오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모든 노동자의 이름으로 민주유공자법 제정이라는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겠다는 다짐을 말이 아닌 실천으로 그리고 결과로 증명할 것이다.
2023년 5월 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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