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50대 가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라!
또다시 한 명의 노동자가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이는 출범 일 년밖에 안 되는 윤석열 정부의 가혹한 노조탄압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었다.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은 그의 유서에서 “정상적인 노조활동이 집시법도 아닌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윤석열의 검찰 독재 정치,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달라”라고 적었다. 또한, 그 어려운 길을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지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시는데 저는 편한 선택을 한 것 같다.”라며 “하지만 항상 동지분들 옆에서 힘찬 팔뚝질과 강한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라고 했다.
우리는 6월 10일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싸우다 산화해가신 750여 명에 달하는 민족민주열사와 희생자들을 모시고 ‘32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한 달여 시간을 남겨두고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중 고인의 소식을 듣게 되었으며, 게다가 고인이 분신한 날도 만국의 노동자 기념일인 133주년 노동절을 선택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으니 고인의 억울한 심정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무엇이 부인과 중학생의 두 자녀를 둔 한창 일할 나이인 50대의 노동자가 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하게 했던가?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노동조합을 특히 민주노조를 사회악으로 취급했다. 고인의 유서에서 보이듯이 경찰과 검찰은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공갈 협박범’으로 몰았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불법 다단계 하도급으로 체불임금, 고용안정, 산업현장 개선’ 등을 기업주들에게 요구하며 투쟁해왔다. 즉 한 해에 수천 명씩 죽어 나가는 산업현장을 개선하여 사람답게 일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워 왔던 것이다.
우리는 매년 범국민추모제를 열면서 다시는 열사와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왔다. 또한, 열사와 희생자들이 남긴 유지를 이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해왔다. 하지만 그런 바람과 결의와 달리 지난해 10월에는 이태원에서 159명의 젊은 청춘들이 쓰러져 갔으며, 노동자로서 참된 삶을 살고자 했던 양회동 열사가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모시는 750여 열사와 희생자들과 이태원 참사의 죽음들과 고 양회동 노동자의 죽음은 곧 사회적 타살임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불의한 권력이 만들어 낸 불안전한 사회의 희생자들이며, 사람보다 돈을 선택한 가진 자들의 횡포에서 기인한 죽임인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에 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를 준비하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고 양회동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라!
- 건설노조 탄압에 몰두해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퇴하라!
- 윤석열 정부는 건설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만약 이러한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를 준비하는 모든 단체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23년 5월 5일
32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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