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추모연대에서는 지난 2월 23일(목) 오전, 안동시 안기동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배주영선생 33주기 추모제와 김창한선생 10주기 추모제를 가졌습니다.
1989년 5월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법외노조’로 출범했다. 당시 노태우 정권은 단지 노조를 탈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해 8월까지 교사 1600여명을 학교에서 쫓아냈습니다.
배주영선생은 1985년 경북 봉화여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하고, 1987년 교사모임에 참여했습니다. 1988년 12월 청송교사협의회가 창립되자 교협의 살림을 맡아보면서 활동하다 해직되었습니다. 배주영선생은 청송·영양지회 상근자로 일했으며, 그는 "전교조신문"(지금의 "교육희망")과 참교육 마크를 새긴 물품 등이 든 배낭을 메고 지역의 각급 학교를 찾아 이른바 ‘참교육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1990년 2월 19일 청송여중고의 졸업식에 해직된 교사들과 같이 참석하기로 한 동지는 불의의 사고로 운명하여 끝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해직 후 1989년 8월 12일 일기에서 배주영선생은 삶과 생활의 기본원칙을 썼습니다. 그리고 힘든 해고자의 삶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① 비굴하지 말 것 : 어떤 일에도 치사한 감정이나 자신의 이익을 내세워 비겁해지지 말 것이며 의지를 굽히지 말자.
② 당당한 태도와 바른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 : 늘 생활을 정리․반성하여 생각을 바르게 하고 상대에 대해 너그러울 것.
③ 공부―학습을 열심히 할 것.
숲사랑 김창환 선생은 "한 그루의 나무가 되라고 한다면 나는 산봉우리의 낙락장송보다 수많은 나무들이 합창하는 숲속에 서고 싶다"던 신영복선생의 글처럼 산봉우리에 홀로서기보다 숱한 나무들의 합창에 함께하고 싶어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해직 시기를 같이 하며 '형님', '아우', '친구'가 되었던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추모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3.17. 범국민추모제 집행위원회 회의 (0) | 2023.05.08 |
---|---|
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2023년 6월 10일" 개최 (0) | 2023.04.25 |
2023.03.01. 정태수열사 21주기 추모제 (0) | 2023.03.07 |
2023.03.01. 김명한동지 23주기 추모제, 진춘환동지 7주기 추모제 (0) | 2023.03.07 |
2023.02.19. 김용권동지 36주기 추모제 (0) | 2023.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