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추모제

2023.03.19. 박영진열사 37주기 추모제

열사추모 2023. 5. 8. 14:39
지난 3월 19일(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박영진열사 37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역시나 앞서 김애정동지 10주기 추모제를 마치고 바로 박영진열사 추모제에 왔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온듯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있다가 1980년대를 살았던 청년들과 추모제를 하는 것은 확연히 다릅니다. ㅎㅎ
투쟁발언과 추모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추모공연은 작곡가 김호철동지의 딸인 김한 동지가 두번째 추모공연은 역시나 우리의 노동가수 현장문화일꾼 박준 동지입니다. 예전 박영진열사 추모제에서처럼 전체 참석자들을 위한 노래와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날 투쟁기금 전달은 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부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이태원참사유가족은 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부모들이 자식을 잃고 생계마저 놓아버린 채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정민 부대표는 3일 뒤면 고 이재현 군 자살 100일이라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후 트라우마와 2차 가해로 인해 결국 2022년 12월 12일 자살을 선택한 고 이재현 군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지난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확진자에 대한 차별과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그나마 있었는데, 이태원 참사 후의 대응을 보면 전혀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살아남은 200여명은 자신의 옆에서 사람이 죽어간 것을 기억하며, 살아남은 죄책감과 2차 가해 속에 삶을 겨우 이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제2, 제3의 이재현이 될 것입니다.
무능한 정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가게 둘 것인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을 죽일지 계속 지켜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986년 박연진열사가 분실할 때 "삼반세력 타도하자.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노동3권 보장하라."고 외쳤습니다.
'삼반세력'이 낯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점재벌, 군사독재, 미일외세를 삼반세력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도 여전히 삼반세력은 여전히 우리사회를 옥죄고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