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제

2023.07.02. 2023산재사망 노동자 합동추모제_문송면 35주기

열사추모 2023. 7. 11. 21:21

지난 7월 2일(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주차장에서 '2023 산재사망 노동자 합동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문송면, 원진 노동자 산재사망 35주기를 맞아 합동추모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문송면 동지가 떠나던 35년 전 7월 2일도 이날과 같이 토요일이었습니다. 15살에 야간공고 진학을 위해 입사한 협성계공에서 두달만에 수은증독현상을 보여 6개월간의 투병 끝에 운명하게 됩니다.

하루에 11시간씩 압력계 커버의 신나세척, 페인트칠, 온도계의 수은주입 작업을 했습니다. 이러한 작업과정에서 수은이 새어나와 작업장의 공기가 수은증기로 온통 뿌옇고 바닥에도 액체가 된 수은이 널려있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노동부는 형식적인 개선명령만 내려놓고 어떠한 실질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치료받지 못한 상황에서 병이 악화되었고, 결국 뒤늦게 서울대병원에서 수은 및 유기용제 중독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4월 7일 노동부 서울 남부지방사무소에 낸 산재요양신청서는 사측과 노동부의 방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일이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6월말에야 요양승인이 나왔으나 산재지정병원으로 옮긴지 이틀 만에 동지는 운명했습니다. 동지의 죽음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원진레이온을 비롯한 전반적인 직업병 문제가 쟁점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석 모란공원에는 원진레이온에서 직업병으로 1991년 운명한 김봉환 동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정자 동지가 1993년 원진레이온에서 직업병으로 운명한 뒤 마석 모란공원에 있었다가 최근에 파묘했습니다. 또한 원진레이온 관련 희생자로 강희수 동지가 있습니다. 

1999년 직업병 피해자들의 싸움의 결실로 비영리병원인 '원진 녹색병원'이 설립되었습니다.